철도 파업 나흘째 운행차질 현실화, 노사 여전히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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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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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적체, 열차 사고 및 운행 지연 발생

철도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역 전경.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나흘째로 접어든 철도파업이 정부 및 코레일과 전국철도노동조합간 대립으로 장기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운행 중인 열차는 경험 미숙과 피로도 누적 등에 따른 열차 운행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는 열차 사고 및 운행 지연이 발생해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자꾸만 커지는 상황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KTX와 수도권 전철은 평상시와 대비해 100% 운행 중이다. 일반열차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운행률이 각각 75%, 68%이다. 운행계획과 비교하면 10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단 화물열차는 파업 첫날 평시 48% 수준에서 둘째 날 38%, 셋째 날 37%로 줄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운행률은 계획(37.2%)에 못 미치는 32.9% 선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출하물량이 평소보다 30%까지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 물류수송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는 12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철도노조가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을 가지고 파업을 지속해 막대한 물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을 중단하여 현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철도파업과 별개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1호선이 지하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30분만에 열차는 정상 운행됏지만 1호선 상·하행선이 일시 불통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50분께 중앙선 탑리~비봉역 구간에서는 화물열차 1량이 탈선해 선로가 일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 2개 운행이 지연됐다. 자정 무렵에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이수역으로 가던 전동차가 고장으로 선로에서 40분간 멈춰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정상 운행 중인 열차의 경우도 열차 지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운행 간격이 평소보다 두 배 가량 길어져 이용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배차는 정상운행하고 있으나 대체인력의 운전미숙 등으로 역간 이동에 시간이 많이 걸려 일부 구간에서 지연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주말을 맞게 될 경우 대체인력 피로도 등을 감안해 운행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정상 운행 중인 KTX·수도권 전철과 일반열차도 운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오전 8시 현재 파업참가자는 7985명으로 참가율은 36.0% 수준이다. 복귀 인원은 전날 610명에서 8명 증가한 618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열차 운행의 핵심인 기관사의 파업 참가율은 평균보다 높은 49.6%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서발 KTX 운영 주식회사 출자를 의결한 코레일 이사회 이사 12명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코레일은 노조간부 194명을 고소·고발하고 파업참가자 6748명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하는 등 강경 대응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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