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얀마 동남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국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동남아시안게임이 개최된 것은 44년만의 처음이다.
홍콩 밍바오(明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의 동남아시안게임 개최에 중국은 과거 베이징 올림픽, 광둥 아시안 게임 등 각종 대회 개최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적ㆍ물적 자원을 적극 제공하고 있다.
우선 개ㆍ폐막식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2012년 광둥 아시안게임 개막식 제작팀 전문가 24명을 포함해 총 700명의 댄스 전문가, 음악감독 등을 미얀마로 파견해 개막식 무대, 공연, 영상, 성화 봉송 등을 함께 기획했다.
중국대외문화그룹은 중국 상무부 문화부의 위탁을 받아 개ㆍ폐막식에 필요한 음향ㆍ영상ㆍ통신ㆍ레이저 등과 같은 하드웨어 설비도 제공했다.
또 미얀마가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중국은‘스포츠 강국’으로서 지난해 12월말 28명의 육상ㆍ사이클 등 12개 종목의 국가급 전문 지도자를 미얀마에 파견해 약 1년간 현지 스포츠 선수들의 훈련을 담당했다. 관련 비용은 중국 측이 자비로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217명에 달하는 미얀마 선수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쿤밍ㆍ창사 등지에서 전지 훈련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미얀마 동남아시안 게임 종목별 스포츠 선수및 성적을 컴퓨터를 통해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게임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 동남아시안 게임 개막식이 열린 3만명 수용 가능한 주경기장의 설계, 기술적 지원은 물론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도 모두 중국 측이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외신은 이번 경기 개최와 개막 행사를 위해 중국이 기술적 도움과 함께 33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1일 저녁(현지시각)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류옌둥(劉延東) 중국 과학ㆍ문화ㆍ교육 부문 부총리가 직접 참석했다. 류옌둥 부총리는 “중국은 미얀마와의 우정을 중시한다”며 “이번 동남아시안게임 개최는 양국 문화 스포츠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도 “중국의 미얀마의 이번 게임 개최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대내외 형세 변화와 상관없이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중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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