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미처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지인이 보낸 메시지인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첨부된 겨울풍경 사진을 자세히 보니 실제 찍은 사진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 스미싱의 일종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이 메시지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몇몇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질문을 하고, 스미싱일 것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었다.
16일 금융권과 정보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 뿐 아니라 일상생활, 사회적 이슈 등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할 경우 악성코드가 설치돼 소액결제를 유도하거나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얼마 전부터는 별다른 인터넷주소도 첨부되지 않은 '저 여행가요'란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단 해당 문자를 입수해 불법스팸대응센터(KISA)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아직까지 스미싱이란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KISA 관계자는 "변종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아 분석했지만 현재로선 스미싱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그렇지만 의심스런 문자인 것은 분명하므로, 첨부된 풍경사진을 다운로드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장성택 처형 영상보기'란 스미싱 문자에 대해서도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주소를 클릭할 경우 수십만원이 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연말을 맞아 택배, 송년모임, 연하장 등을 가장한 스미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문자도 발견됐다. '스미싱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금감원 산하기관에서 서비스하는 스미싱 방지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악성코드를 포함해 발송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를 클릭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해선 안 된다"며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각종 전자금융사기 예방 등을 빙자해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에도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설정 기능을 통해 '알수 없는 소스'를 통한 앱 설치를 허용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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