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코스닥 IPO ‘짭짤하네’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중 창업투자사들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한 창업투자사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통상 창투사들은 장래성과 수익성을 가진 벤처기업 중 옥석을 가려 투자하기 때문에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회사일수록 우량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상장 후 창투사들이 단기적 차익 실현을 위해물량을 쏟아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32개사(스팩 제외) 가운데 절반가량인 14개사에 창투사들이 투자했다. 특히 창투사들이 투자한 14곳 중 9곳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올랐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지난 11월에 상장한 램테크놀러지의 지분 15.37%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전환상환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된 것으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특별관계자인 엘앤에스신성장동력알앤비디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와 새한창업투자도 램테크놀러지 지분을 각각 57만주와 1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현재 공모가 대비 25% 올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뛴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7%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창투사들이 투자한 지엔씨에너지, 세호로보트 등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뛰었다.

실제 창투사들은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창투사들이 신규 투자한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7~14년 된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이 3984억원으로 전체 1조1189억원의 35%에 달했다. 자금회수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즉 창투사들이 IPO 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후 투자 대상 기업이 성장하면 보유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이에 따라 창투사들이 보유한 지분이 잠재적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에 상장한 아미코젠의 경우 현재 공모가 대비 130% 이상 올랐으며, 상장 후 주가는 20% 가까이 뛰었다. 이에 아미코젠에 투자한 아주아이비는 9~11월 두 달에 걸쳐 지분 10.95%를 전액 처분했으며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공모가 대비 110% 이상 오른 아이센스 또한 아주아이비(6.75%→4.91%)가 투자해 자금 회수 중이며, 90% 가까이 오른 엑세스바이오도 스틱인베스트먼트(13.43%→7.4%)가 지분 매각 중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창투사 대부분이 비상장주식에 투자했다가 상장 후 자금을 빼는 수순이다”며 “창투사들이 상장 전 벤처기업에 대해 가치를 보고 심사를 하므로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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