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막에 코스피 반등…‘지각 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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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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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회의를 앞두고 엿새 만에 반등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점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9포인트(0.23%) 오른 1965.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은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이 올해 12월보다는 내년 3월에 시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영향이 컸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옅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며 “최근 미국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완화와 경기개선이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연내보다는 내년 3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4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결정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본 전문가는 70%에 달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시장의 혼란을 경감시키는 차원에서도 이러한 시장 컨센서스를 상당 부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매입규모의 점진적 축소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12월 FOMC 회의 이후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일단락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완화될 것이며,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간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들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구나 2014년 실적 성장률이 4년 만에 코스피200(24%)이 코스닥(22%)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성장성 관점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매력이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며 "수급상으로도 기업실적 회복 시 외국인과 기관은 대형주 선호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수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FOMC회의 결과가 드러나기 전까지 불규칙한 장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동반 매수에 나섰으나 각각 142억원, 252억원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번 회의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된다면 증시 조정의 촉매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 결과와 시장의 반응을 살피면서 경기민감주와 낙폭과대주로의 저점매수 시기를 저울질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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