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양적완화 축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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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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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현행 월 850억 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실시한 후 5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2년부터 매달 850억 달러를 들여 사들였던 채권 구입비용 규모를 매달 750억 달러로 줄이겠다는 것.

연준은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면서 "지난 10월 FOMC 회의 이후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노동시장은 더 개선됐다"면서 "경제성장 속도가 최근보다 더 빨라지고 실업률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적 완화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시중에 직접 푸는 정책으로 중앙은행은 채권이나 다른 자산을 사들임으로써 이율을 더 낮추지 않고도 돈의 흐름을 늘이게 된다.

번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3차 양적완화 단행 이후 노동 시장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경제 지표들은 이러한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연준의 목표와 부합된다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축소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은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 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려 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이를 각각 50억 달러씩 총 100억 달러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로써 연준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파를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 즉 자산 매입 축소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당초 FOMC가 테이퍼링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미국 경제지표들과 소식들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난 이후 상당 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페이퍼링의 시작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를 현재의 0%에서 0.25% 사이에서 동결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같은 조치는 실업률이 6.5 % 아래로 내려갈때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6월 양적완화 축소 고려 요인으로 제시한 고용, 경제성장률, 물가 상승률 등 3개 조건 중 고용과 경제성장률이 거의 충족됐다는 판단 아래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용의 경우 지난 11월 신규 일자리는 20만3000개가 늘러나는 등 실업률도 개선됐다.

경제 성장률의 경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는 3.6%로, 이는 지난 달 초 잠정치 2.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은 "노동시장의 상황이 지난 몇 개월간 더 개선되고 실업률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택시장 경지 회복도 몇 달간 더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의 금리 상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실업률이 목표치인 6.55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결정에는 버냉키 의장과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옐런 부의장 등 FOMC 이사 11명이 찬성했으나,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인 에릭 로젠그린 이사는 아직 실업률이 높고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고용 및 경기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될 때까지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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