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내정자, '인사 혁신' 군기잡기 나섰다

  • 황창규 회장 내정자 "인사 청탁 처벌"…후폭풍 예고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황창규 KT 신임 회장 내정자가 방만한 경영과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30여명의 낙하산 임원들을 비롯해 임원 수십 명이 교체되는 등 KT에 인사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20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이날 일부 핵심 임원들에게 "외부로부터의 인사청탁을 근절해야 한다"며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의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으로는 조직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는 동시에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황 내정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시지를 받은 임원들은 황 내정자의 의중을 다른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KT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신상필벌’이라는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이식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낙하산 부대'라는 KT의 오명을 씻어내고 조직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달 회장 취임 전 해당 임원은 '알아서' 처신 하라는 경고성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거취가 도마위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30여명 임원들은 조만간 짐을 쌀 가능성이 커졌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인물은 36명으로, 180여 명(계열사 임원 포함)의 임원 가운데 20%에 달한다.

최근 경영보폭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황 내정자는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임원들로부터 주요 현황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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