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형이 간소화 됐다고 해서 수험생의 입시 부담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입전형 간소화에 따라 학생들이 보다 가벼운 마음이 들 것 같지만, 수시·정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둘 다 동시에 지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보다 더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입시까지는 우선선발이 있어 수능만 잘하면 수시와 정시 모두 대비할 수 있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약화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며 "학생부, 논술, 수능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났다"고 했다.
따라서 수요자 입장에서 '진정한 간소화'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시와 정시 성격이 뚜렷하게 나눠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그 전략 자체가 매우 무모한 상황인 것이다. 여전히 전체모집의 65%를 차지하는 수시를 위해 수능을 포기하기도 그렇고, 35% 비중의 정시를 위해 수능만 매달리기도 애매하다.
특히 당장 내년 대입에 돌입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도 사립고에 다니는 한 고2 학생은 "지금 수능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데, 내년 수시를 위해 겨울방학 동안 논술을 준비해야하나 고민 중"이라며 "그렇다고 정시모집 인원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서 수시 준비를 안 하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대학 측이 수시 비중을 예상보다 덜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어 대학이 정시 비중을 무작정 늘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소장은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됐을 당시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많이 높일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수시가 생각보다 덜 줄었다"며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먼저 뽑을 수 있는 수시 선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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