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며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국내 5개 중견 기자재업체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 노보텔에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HiVAR-FGSS)’의 특허기술 이전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HiVAR FGSS는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의 핵심기술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체결 상대방인 동화엔텍, 대창솔루션, 엔케이, 선보공업, 스틸플라워 등 국내 5개 중견 기자재업체와 후원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사를 비롯해 산업통산자원부, 부산시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기술이전 대상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특허기술은 최근 친환경 차세대 선박으로 각광받는 천연가스 연료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차로 자사가 보유한 고압펌프·고압기화기(HP Vaporizer) 기술을 포함한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76건을 실시권 허여(許與)방식으로 이전하고,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도 순차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권 허여방식이란 기술에 대한 권리는 원개발사가 보유하고 있고, 해당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에게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이번 협약식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자사가 보유한 핵심특허와 기술노하우를 국내 중소 기자재업체들에게 공개 이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중소 기자재업체들을 대상으로 부산·경남·인천에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해왔고, 이번 협약식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각종 특허와 기술들을 공개함으로써 실질적인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고효율 선박기술로 각광 받는 차세대 친환경 천연가스 선박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영국 로이드 선급은 앞으로 10년내 선박연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이 전체의 20%까지 늘어나 천연가스 엔진 시장 규모가 100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관련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앞선 특허기술들을 공유하게 된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다양한 기술나눔과 기자재 국산화 사업을 통해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미래 차세대 선박 기술에 대한 기틀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생을 위한 기술나눔과 함께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 국산화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양기주 부산지사장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중소 동반성장 사업을 추진한 대우조선해양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이전 사업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의 기술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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