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태양광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5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대비 3.95%나 폭등한 kg당 18.95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폴리실리콘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연말 막바지에 연중 최고가도 찍었다. 18.95달러는 지난해 10월 초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가격 폭등에는 무엇보다 중국의 견조한 발전소 설치 수요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PV인사이트는 전방 사업인 웨이퍼 수요가 견조해 웨이퍼 제조사들이 폴리실리콘 재고를 확보하려한다면서, 특히 많은 중국계 웨이퍼 업체들이 자국내 왕성한 태양광 수요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인상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가격하락 압력을 줬던 모듈도 중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밸류체인 전반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화케미칼은 여수에 준공한 폴리실리콘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소까지 전 사업을 수직계열화한다.
그간 부진했던 모듈 사업도 연관 제조계열사인 한화큐셀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중국에서 신규 모듈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회복세를 나타낸다. 한화그룹이 수익성 확충을 위해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발전사업도 미국 등지에서 신규 발전설비를 가동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OCI는 지난 3분기 세계 반덤핑 정책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무역분쟁이 해결되고 시황이 안정화됨에 따라 갈수록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1MW 발전소를 준공하면서 그간 대미국 투자에 따른 수익을 올리게 됐다. OCI는 내년 1분기에도 4.4MW를 추가 완공하며, 향후 총 41MW를 미국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태양광 업황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이는 새해는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말띠’ 해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분석기관들이 태양광 설치량을 올해 30~35GW에서 내년 40GW 이상을 예측한다”며 “최근 수요가 급증한 중국은 내년에 더 많은 발전소를 설치해 태양광 신흥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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