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3년 중국 증시'…주요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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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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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동향 [출처=네이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 한해 중국 증시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냈다. 지난 1월초 2270선에서 출발한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타며 2월 중반 2444포인트까지 찍었으나 이후 주춤양상을 보여 현재 2100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한해 중국 증시를 떠들썩하게 주요 사건을 홍콩 펑황왕(鳳凰網)이 짚어봤다.

◆중국 증권시장 수장 교체
지난 3월 중국 증시를 총 관리감독해 온 궈수칭(郭樹淸)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이 산둥성 성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뒤를 샤오강(肖鋼) 중국은행 회장이 이었다. 궈수칭은 재임기간 상장사 배당, 불량 상장사 퇴출, 시장 내부거래 억제, 정보투명성 요구, 상장사 지배구조 불투명 문제 해소, 기업공개(IPO) 관리감독 강화, 장기자금 증시유입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내걸었다. 비록 재임기간은 17개월로 역대 가장 짧았지만 그가 미친 영향력은 엄청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새로 취임한 샤오강도 궈수칭이 추진했던 각종 정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과연 그가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를 살릴 수 있을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광다증권 주문사고
지난 8월 16일 중국 대형 증권사인 광다증권은 사상 최악의 주문 오류 사건을 저질렀다. 당시 광다은행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3000만 주 매수 주문을 30억 주로 잘못 내보냈고, 이로 인해 상하이종합지수는 순간 6%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광다증권은 곧바로 시스템 오류에 따른 것임을 파악했으나 증권거래소에 보고하지 않고 이를 통해 오히려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했다. 이후 중국 증감회가 조사를 거쳐 광다증권에 지난해 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억2300만 위안(약 950억원)의 벌금을 물리고 증시·선물 시장에서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하며 그릇된 관행에 찌들어왔던 중국 증권업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6월의 돈가뭄(錢荒ㆍ첸황)
지난 6월 중국 중앙은행이 그림자금융, 신용 거품과 부동산 거품 등을 잡기 위해 돈줄을 죄면서 중국 경제가 돈가뭄에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촉발된 유동성 위기로 중국 은행간 단기금리인 시보 금리 1일물이 지난달 20일 사상 최고치인 13.44%까지 치솟고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기업 어음할인율은 치솟는 등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시중 자금 경색이 심화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할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았다. 주가가 6월 24일 중순 상하이 종합주가는 2000선마저 내주며 하룻새 5.30%가 폭락하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연중 최저점인 1849.65까지 폭락했다. 이후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지난달 28일 각종 수단을 동원해 시장 유동성을 조절함으로써 자금시장을 안정시키고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발전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국채선물 재개
지난 9월 6일 중국이 18년 만에 국채 선물거래를 재개했다. 이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금융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금융 시장의 개방을 한 걸음 더 촉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시화 추진과 이 과정에서 발생할 재정 적자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5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과도한 공매도와 부정, 투기 행위가 성행하자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 선물 거래 재개가 채권 시장 활성화를 비롯한 순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스닥 ‘롤러코스터’
지난해말 중국 증권당국이 기업공개(IPO) 심사를 잠정 중단하면서 차스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0일 중국 차스닥이 장중 한때 1423.96포인트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연초기준 차스닥 주가가무려 99.47% 폭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차스닥 상장사의 30%인 109개의 주가도 갑절로 뛰었다. 화이브라더스, 상하이강롄(上海鋼聯) 중칭바오(中靑寶) 등 상장사 주가는 몇배씩 오르며 차스닥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 증권당국에서 IPO 심사를 재개해 내년 1월에 50개사가 신규로 상장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차스닥은 다시 주저앉았다. IPO 재개 소식에 차스닥 주가는 하룻새 8% 떨어지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해운업계 부패관료 줄줄이 조사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중국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사정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중국 석유 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중국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회장을 역임하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제민 주임이 비리로 낙마한 데 이어 페트로차이나 비리간부 ‘4인방’이 소환됐다. 이어 사정칼날은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는 해운업계를 겨냥하면서 중국원양운수(中國遠洋運輸), 중국해운그룹(海運集團)총공사 산하 계열사의 전·현직 간부 여러 명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올 한해 중국 석유 해운업계 국유기업 고위 간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신주개혁안 공표

지난 11월말 중국 증권당국은 6개월간의 연구검토를 거쳐 신주개혁 최종방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신주 발행을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고 기업공개(IPO) 규모와 가격 등을 기업과 투자자가 결정하도록 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시장 자율성을 강화한 것이 이번 신주개혁의 특징으로 꼽혔다. 증감회는 신주 발행과 등록 제도를 점진적으로 시장화 법제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장심사와 절차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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