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내년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손을 잡고 중소기업 대출비율 확대, 지역일자리 창출,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방은행에 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방은행이 없어 열악했던 충청권 지역금융여건이 개선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30일 대전시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사옥에서 도와 대전광역시, 하나금융그룹, 대전·충남북부상공회의소간 지역은행 역할강화 상호협력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염홍철 대전시장, 손종현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이희평 충남북부상공회의소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및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각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금융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신규은행 설립시 소요되는 수천억원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지방은행 설립이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옛 충청은행을 인수해 지역에 많은 점포와 다양한 지역공헌사업을 해온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함께 손을 잡고 지역 기업인의 자금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적극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외환은행은 지방은행에 준하는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지역 중소기업자금 지원 확대, 지역자금 역외유출 최소화는 물론 충청권에 소재한 은행 및 콜센터에서 지역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된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별도의 독립된 심사부서 및 RM(기업여신 전담역)을 충청지역에 배치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자금을 저금리에 집중 공급함으로써,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자금지원 창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매년 원화자금 대출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대출로 지원하는 등 시중은행 중소기업대출 의무비율인 45%를 훨씬 상회해 지방은행 수준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충청영업본부도 충청권 14개 영업점을 적극 활용해 대전 및 충남지역 수출입 기업에 대한 최신정보 및 상품 제공, 해외점포망 이용, 환율 및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충남도와 대전시, 대전·충남북부상공회의소 등과 연계해 정책자금 확대는 물론 금융특화상품 개발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하는 것을 이미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지역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문화, 체육, 서민금융 지원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지역사회 공헌사업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충남도와 대전광역시, 상공회의소, 하나금융그룹이 지역경제 발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의지를 모으게 됐다”며 “이번 협약이 앞으로 다가올 대한민국 신중심 중부권 시대를 맞아 충청권의 웅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8년 10월 1일 출범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1998년 6월 28일 이 지역 지방은행이었던 충청은행을 인수합병한 이후 15년 동안 충청권 인재 6100여 명을 채용했고, 1300억원을 지역 환원사업으로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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