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조작하는 ‘대체현실’, 5~10년 내 상용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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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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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영화 ‘토탈리콜’이나 ‘인셉션’에서와 같이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주입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 김도훈 원장)은 21일 발표한 '영화 ‘토탈리콜’ 실제로 가능? 대체현실 대두' 보고서를 통해 대체현실은 5~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체현실은 인간의 인지과정을 왜곡시켜 외부에서 만들어진 의도된 기억이나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실제의 체험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현재 스크린골프 등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가상현실과 달리, 대체현실은 이용자가 가공현실을 실제라고 완전히 착각한다는 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대체현실 수준은 일부 실험들이 성공하는 기술 태동기에 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2012년 사전에 저장된 과거 장면들을 이용자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몇 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된 동영상을 이용자의 실제 경험으로 인식하게 하는 단순체험형 대체현실은 향후 5~10년 내 상용화될 것이라는 것. 또 영화에서와 같이 이용자와 주변 환경 및 인물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전개되는 완전한 형태의 대체현실은 2030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대체현실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실제라고 인지하는 내용을 임의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충격적인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의 경우에는 현실과 반대되는 상황 설정을 실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심리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각종 산업 및 군사용 교육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공연⋅전시⋅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나 광고에서 기존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출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체현실의 기반이 되는 가상현실은 전 세계 시장이 연간 13.9%, 국내는 18.0%로 고속 성장 중에 있다. 대체현실 시장이 우선적으로는 기존 가상현실 시장을 일부 대체하고, 이어 가상현실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두 시장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대체현실은 가상현실에 인지과학 등 여러 기술과 학문이 접합된 다중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에 여타 부문에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체현실 수요가 예상되는 의료·교육·게임 등의 전방산업, 그리고 디스플레이 장비·기기·센서·SW·통신 등과 같은 후방산업 등 전 산업에서 고르게 동반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대체현실의 경제적 효과로 10억원 생산당 전산업에서 25억9000만원의 생산파급효과를 야기하며,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총 16.3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상용화에 앞서 대체현실과 관련된 범죄나 비도적적 활용 및 오남용을 규제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 등 선제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산업연구원은 강조했다.

대체현실을 잘못 이용해 실제현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충분히 예상하고, 이를 예방·해결하기 위한 윤리적 기준과 법제도를 마련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산업연구원 최광훈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범부처 R&D 로드맵 작성과 이에 근거한 부처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전략적 R&D를 통해 기반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융합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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