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우려 지나쳐? “대부분 일회성 요인 탓”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상장사가 일제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어닝쇼크'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이는 대체로 상여금 지급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하고 있는 183개 상장사는 현재 201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총 27조492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작년 말 예상치 대비 11.32% 감소한 것이다.

4분기 예상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현재 작년 말보다 7% 이상 줄어든 22조4523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산업재, IT, 통신서비스 영업이익이 10% 이상 낮아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뒤 증권사 예상치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며 "당시 부진은 상여금 지급 같은 일회성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일회성 요인을 적극 반영해 변동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2009~2012년 역시 3분기 이익대비 4분기 실적이 60~70% 수준에 그쳤다.

실적 예상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주가 조정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는 4분기 영업이익이 153억원으로 최근 2주 새 3%남짓 하향 조정됐으나 주가는 20% 가까이 올랐다. 올해 연휴 기간이 예년에 비해 길어 항공권 조기 예매가 이어진 탓이다. 또 자회사 인터파크INT의 상장 기대감도 더해졌다.

위메이드의 경우 영업이익이 36억원에서 20억원으로 40% 이상 하향 됐으나 주가는 22.51% 올랐다.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작 게임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기대감 때문이다.

이외 호텔신라(15.79%) 서울반도체(15.84%) 와이지엔터테인먼트(15.58%) 네패스(10.86%) 등 4분기 실적 부진에도 10%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추정치를 믿지 않고 있으며 주가도 실적 추정치와 연동되지 않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4분기 실적에서 성장과 관련된 매출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출이 돌아선다면 계절적 영향을 받은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태에서 재무제표 최상위에 위치한 매출이 성장해야 하의 라인 성장을 볼 수 있다"며 "4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올해 상향식의 개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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