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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 전셋값이 정부세종청사 이전 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물량이 한번에 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39% 하락했다. 지난 2012년 9월 정부청사 1차 이전 시점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29.75%나 올랐지만 청사 이전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세종시 전셋값 하락 전환은 지난해 12월 아파트 1944가구가 한번에 입주한 영향을 받았다.
또 오는 3월 세종시 도담동 세종시웅진스타클래스(1-4생활권M4) 732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1만4681가구, 2015년에는 1만6346가구가 입주예정이다. 향후 2년 동안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1000여가구에 달해 세종시 전셋값은 가격조정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12년 9월 세종 정부 청사 1차 이전과 맞물려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전세난을 겪었다. 청사 이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셋집을 마련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0월 한 달 동안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6.12%를 기록했다.
청사 인근에 전셋집를 구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매매로 전환하여 거래하거나 세종시로 통근이 가능한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으로 전셋집 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꾸준히 상승해 세종 정부청사 1차 이주 시점인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29.75%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4.18%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당장 입주물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급격한 전셋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세종시 생활 기반 시설이 개선되면 세종시로 이주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세종 청사 1차 이전 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 인근지역에 거처를 구했던 공무원들이 재계약을 맞는 올해 하반기에는 청사와 가까운 세종시로 전셋집를 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급격한 전셋값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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