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일선 복귀 앞둔 김승연 회장,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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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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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신도시 건설·태양광 사업 신규투자 시급


아주경제 채명석·정치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집행유예로 구속 피고인 신분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한화의 주력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12년 8월 김승연 회장의 법정 구속 이후 총수의 부재로 한화는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라크 신도시 건설과 태양광 사업 등 굵직한 주력 사업들이 정체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화는 이번 재판 직후 "오랜 재판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언제 경영일선에 복귀할지는 현재로써 예측하기 어렵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한화 사건 이후 일본에서 6개월가량 요양하고 경영에 복귀한 바 있지만, 장기화된 이번 재판으로 쇠약해진 건강을 회복하고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만간 비상경영위원회 체계를 해체하고, 김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재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총수의 부재로 밀려있는 현안이 워낙 시급한 탓이다.

지난해 4월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지만, 임원 인사 등을 제외한 그룹 재무나 신규 사업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해 발표한 일이 없었다. 이에 따라 당장 복귀는 어렵더라도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김 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장기 부재로 대규모 투자 결정에 차질을 빚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회장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복귀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김 회장이 구속 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이라크 재건 사업이다. 김 회장의 구속으로 김 회장과 이라크 총리 간 구두로 합의된 대형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는 이카르 바스마야 신도시에 주택 10만호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현지에서 플랜트와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김 회장으로 부재로 후속 수주에 차질을 빚었다.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현장에서 이라크 총리는 "한화는 이제 이라크 회사"라며 향후 실시할 100만호 신도시 건설 계약에서 우선권을 약속했다. 지난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회(NIC) 의장도 "김 회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화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화의 신성장 동력을 꼽히는 태양광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폴리실리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한화의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해여서 김 회장 복귀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2008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는 2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태양광 업체 인수 등을 진행해 왔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각각 지난해 흑자전환과 매출 증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여수에 준공한 폴리실리콘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아우르는 그룹사로 자리하게 된다.

재계는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 신규투자와 의사결정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가 특징인 한화에게 김 회장 부재는 커다란 약점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경영위원회가 총수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 회장이 복귀에 따라 신사업에 대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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