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충남 천안서북소방서 지방소방장 정왕섭
그런데 아직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나 일부 몰지각한 주취자에 의해 119구급대원이 폭행당했다는 보도가 영상과 함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잊을만 하면 나오고 있으니 10여 년을 119구급대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 안타까운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으며 극히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가볍게 볼일은 아닌 듯 싶다.
최근 3년 동안의 공식적인 통계만 보더라도 매년 수십 건의 119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오죽 가슴이 답답했으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심순덕 시인의 「어머니는 그래두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가슴이 울컥해지는 느낌의 시를 듣고 불현듯 이런 패러디 시가 떠 올랐는지 모르겠다.
제목 : 119구급대원은 그래두 되는 줄 알았습니까 ?
119구급대원은
아주 사소한 일에 마구 불러도 되는 줄 알았습니까 ?
119구급대원은
아랫사람처럼 막 대해도 되는 줄 알았습니까 ?
119구급대원은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까 ?
119구급대원은
이유없이 폭행을 가해도 되는 줄 알았습니까 ?
그러나, 그들도 119구급대원이기도 하지만
“아빠”라고 부르는 자식이 있었고,
“여보”라고 부르는 아내가 있었으며,
“아범아”라고 부르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119구급대원은
그렇게 욕설하고 폭행을 행사해선 안되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러 간
그냥 똑같은 존엄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119구급대원을 시민 여러분이 존중해 주고 응원해 준다면 혹시 언젠가 큰 곤경에 처해 119를 불렀을 때 어디든 언제나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구급대원 폭행사범의 경우 소방기본법 및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처벌수위도 강화 되었지만 고질적으로 잘못된 음주문화의 개선 및 발전된 국격에 맞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고, 소방당국에서도 구급대원 보호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