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세월호 수색 영상 본 실종자 가족들…분통보다 답답 ‘우리 아이 좀 보자’

세월호 수색 영상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세월호 선체 내 잠수사들의 수색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의 잠수사 수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장비를 착용시켜 촬영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체수색영상에는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30여분간 이뤄진 선체 수색 상황이 담겨있다.

세월호 수색 영상 속 수많은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선체 내부에는 시야가 20㎝도 되지 않았고 물살도 거세 잠수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잡고 나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사들은 힘겹게 위층으로 올라가 복도를 수색했지만 객실 출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결국 내부진입 10여분 만에 산소 부족으로 수색을 끝내야했다.

이후 오전 5시 50분께 잠수사들은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승객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세월호 수색 영상 [사진=YTN 뉴스 캡처]

그러나 희생자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까지 진입하지 못하자 기대감을 품고 영상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기껏 장비를 빌려 외곽만 둘러보고 왔느냐"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분노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6일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2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0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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