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산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임대 아파트에서 신발장이 무너져 어린이 한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면 소재 임대아파트에서 신발장이 넘어져 만 9세 남자 어린이가 사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에도 신발장이 넘어져 어린이 2명이 다쳤으며 그 중 한 명은 좌뇌부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하 의원은 “현관 입구의 신발장이 벽에 고정되는 형식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립된 신발장을 단순히 세워놓는 형태”라며 “조금만 심하게 당겨도 앞으로 넘어져 사람을 덮칠 위험성이 설계과정에 반영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던 설계”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사고 아파트는 LH가 설계에서 감리, 준공검사까지 전 과정을 직접 감독한 것으로 LH에 1차 책임이 있다”며 “LH에서 시공하는 아파트의 감리는 의무적으로 외부업체에 맡겨 공정하게 감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해 사고 후 신발장 고정 보강공사를 진행해 75% 정도를 마쳤지만 사고가 난 곳은 세대주 사정으로 보강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는게 LH 설명이다. 사고 발생 후 나머지 25%는 보강공사를 마무리했다.
LH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 사망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차후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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