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첫 공판… 혐의 부인하는 선원에 유족들 "이 살인자야"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이 살인자야, 밥은 잘 들어가느냐."

10일 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광주지법 201호 법정. 재판 시작 전부터 선원들을 비난하는 고성과 욕설이 이어졌다.

재판은 오후 2~6시 진행됐다. 피해자 가족 대표로 진술에 나선 김병권 씨는 "시간이 흐르면 상처도 아문다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정지된 것과 같다. 당신들의 자식이었다면 그렇게 했을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소 검사도 부모의 심정으로 눈물을 보였다. 박재억 광주지검 강력부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에 대해 "동영상 속에서 한 학생은 '난 무슨 죄인가. 난 나쁜 짓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라고 말한다"면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 학생들이 피고인들의 말만 믿다가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에 갇히고 말았다"고 말하며 잠시 울먹였다.

반면 선원들은 변호인들을 통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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