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20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청와대가 KBS 보도통제를 한 일이 없다고 하는 상황인 만큼 진상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월 9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으로부터 ‘길환영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를 통제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하고 길 사장이 해임됐지만 아직도 청와대에서 누가 KBS 보도에 사사건건 개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다.
정 총리는 “청와대에서 그간 밝힌 내용들을 보면 KBS 보도를 통제하거나 관여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잠수사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도와 달라고 했다는 보도를 봤지만, 취재를 당하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강조하며 보도해 달라고 하는 건 흔히 하는 수준의 것으로, 강요가 아니다. 보도 통제는 지시나 강요에 의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의원은 “감사원법 상 직무감사 혹은 청와대 자체조사도 가능하다”며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나 정 총리도 “총리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 보도통제를 한 일이 없다는 마당에 진상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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