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변사체, 발견 당시 겨울점퍼에 벙거지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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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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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보고 반듯이 누워, 반백골화

[사진=유병언 수배전단]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보이는 시신은 발견 당시 거의 반백골화였을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변사체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가량 떨어진 지점의 매실 밭에서 소주병, 막걸리병 등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시신은 겨울 점퍼에 벙거지를 썼고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시체 옆에는 나무지팡이와 천가방도 발견됐으며 천가방 손잡이는 양말로 묶여 있었다.

가방 안에는 러닝셔츠 한 벌과 모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있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병언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발견 당시 반백골화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다"며 "사망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신의 상태로 미뤄봤을 때 변사체는 사망 이후 고온 다습한 계절 탓에 부패 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때문에 손가락 상태를 확인하거나 지문조회도 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병언씨는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됐고 네 번째 손가락에도 큰 상처가 있다.

또한 당시 경찰은 사체가 파악한 것보다 키가 크고 치아 기록도 일부 맞지 않아 유병언씨의 가능성을 낮게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무연고자로 보고 촉탁의를 통해 부검했지만 사인을 알 수 없었고 신체 일부를 떼어내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엉덩이뼈 일부를 떼어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이제야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미토콘드리아 분석 기법을 사용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의 DNA를 분석하니 유병언씨의 형과 형제 사이임을 나타내는 결과가 나왔다며 사실상 유병언씨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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