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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가 도매 유통망 구축을 통해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2일 중국 텅쉰차이징(騰訊財經)에 따르면 월마트는 전날(현지시간)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향후 5년내 소매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한 도매 매장을 현재 20개에서 70여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투자규모는 62억 루피(약 1억300만 달러)로 한화로는 1300억원에 이른다. 또 도매사업과 관련해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확충,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배달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도매 유통망 투자는 인도 정부의 해외기업 규제 완화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그간 인도정부는 현지 기업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해외 소매 유통업체들의 인도시장 진입 확대를 규제해 왔다.
월마트는 지난 2009년부터 도매유통산업을 발판으로 한 인도의 소매시장 진출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까다로운 해외기업 국내시장 진입 규제정책에 막혀 어려움을 겪어왔고 특히, 소매시장 진출 장벽이 높아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소매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 소매매장 개설 규정에 따르면 해외 소매업체들은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의 30%를 현지 중소업체들로부터 납품받아야 한다.
월마트를 비롯해 인도시장에 진출한 다른 세계 유통업체들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 인도시장에 진출해 현재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도 9월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 또한 지난해 인도 소매 시장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나 여전히 매장 개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세계 굴지의 유통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소비국인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인도 소매시장 규모는 한해 4000억 달러에 달한며, 2020년에는 1조300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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