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만 소재 유안타증권 자회사인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파이낸셜서비시스는 현재 동양증권 지분 53.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국적이 버뮤다다.
유안타증권은 1990년대에 해외투자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인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를 100% 자회사로 버뮤다에 만들었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와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달 중순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동양증권 대주주 자격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사법ㆍ금융당국이 위장매각 혐의에 대해 사실여부를 밝혀줘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금감원은 유안타 쪽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법상 대주주가 외국계 페이퍼컴퍼니인 경우 증권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상대로 검토한다"며 "대만 유안타증권은 대주주 적격성심사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하려고 페이퍼컴퍼니를 갑자기 세운 게 아니다"라며 "해외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뒤 실제 홍콩 소재 증권사도 사들인 바 있다"고 전했다.
소재지가 조세회피처라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금은 금융당국에서 출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론스타를 비롯한 국부유출 사례에서도 페이퍼컴퍼니가 이용됐던 만큼 눈여겨 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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