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이 중국부대사 "한국에서 좋은 추억 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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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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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중국 부대사 이임식에서 지난 한국에서의 생활들의 회상하며 마지막 인사를 한 그의 말들에는 한국에 대한 애착이 물씬 느껴졌다. 이날 천 부대사의 인삿말은 한국어로 이뤄졌다.  [사진=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국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고 갑니다".

천하이 (陳海) 주한중국대사관 부대사가 6일 이임을 앞두고 지난 6년 5개월 남짓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 한마디로 갈음했다.

천하이 부대사는 부대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한·중관계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하이 부대사는 고별사에서 "지난 시간 동안 한·중관계 새로운 발전에 직접 참여하고 그 산증인 한 사람으로 일한 것을 귀중한 경험으로 생각한다"며 "시진핑 주석이 방문함으로써 한중관계에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것을 매우 귀중한 경험으로 생각하고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중관계는 앞으로 창창하고 할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깊이 있게 느꼈다. 더 아름다운 미래 열어나가리라 확신한다"며 "앞으로 어디서든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한국과 한·중관계를 관심갖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5분여 가량 이어졌던 천 대사의 고별사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천 부대사의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 이란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이날 그의 고별사는 그동안 한국서 쌓은 한국식 '정(情)' 그 자체였다.


지난해 11월 방공식별구역 논란으로 그를 초치했을 때만 하더라도 기자의 질문에 "당신이 궁금한 것 그대로 그게 답이다"란 식으로 기자의 질문을 교모하게 빠져나가는 능력자다.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땐 한국어로  "진(陳)씨는 진념 전 장관, 진대제 전 장관하고 같고 제가 상하이에서 태어나 이름을 바다(海)로 지었습니다"라며 중국인 답게 이름 하나하나의 뜻을 설명하곤 한다.

1990년대 국가장학생으로 평양 김일성대학교에서 4년 반 공부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이다.

거의 한국 근무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의 근무 이력은 없다.

천하이 부대사의 한국사랑은 한국어 실력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국내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중국어판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읽고 감사의 편지를 고영진 경남교육감에게 보내기도 했다.

당시 천하이 부대사는 편지에서 "최근 경남교육청에서 보내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구술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책과 학습자료를 읽은 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에 적었다.

당시 천하이 대사는 "'강제징용 위안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국주의가 중국을 포함한 한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저지른 반인륜적인 범죄로서 인간의 기본 인권을 유린한 것이었다"며"모든 아시아의 피해 국민들,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보호하는 나라와 민족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 일본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깊이 있는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주한 중국 대사관은 천하이 부대사의 편지 원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한편 주한 중국 언론사 특파원들에게 제공, 중국과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천하이 부대사는 오는 8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출처] 고영진 경남교육감, 천하이 중국대사로부터 ‘감사편지' 받아|작성자

그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 "제 진(陳)씨는 진념 전 장관, 진대제 전 장관하고 같고 제가 상하이에서 태어나 이름을 바다(海)로 지었습니다"라고 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은 1990년대에 국가장학생으로 평양 김일성대학교에서 4년 반 공부하면서 갈고닦은 것이다. 한국 근무는 이번이 두 번째로 햇수를 합치면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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