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매판매 6개월來 최저...3분기 성장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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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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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대비 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래 최악의 성적으로 오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뉴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이상의 결과를 나타내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닫힌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대비 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 증가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6개월래 최악의 성적이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또한 0.1% 증가(계절조정)해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분야별로 자동차와 백화점 판매가 각각 0.2%, 0,7% 감소한 것이 전체 소매판매 부진을 이끌었다. 다만, 휘발유와 식음료 판매가 각각 0.1%, 0.3% 증가하며 낙폭을 상쇄시켰다.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친 소매판매 결과 발표에 오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며 핵심동력으로 불리는 소비지출이 정체되면 강한 성장 모멘텀을 얻기 힘들 것이며, 그 여파가 전체 경기자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월간 일자리 창출규모가 20만 건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표는 다소 의외의 결과다.

이는 고용률은 증가했으나, 임금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충분한 소비확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의 임금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도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임금상승에 가속도가 붙지 않을 경우, 가계소비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가계소비 확대를 위해 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소비판매 지수 발표 후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P 전망치를 당초 3.3%보다 0.2%포인트 낮춘 3.1%로 하향조정했다. 2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3.9%로 유지했다. 또 JP모건은 미국의 2분기 GDP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9%로 낮췄다.

다만,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고용지표 개선세를 고려할 때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수개월 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소매판매 지표는 다양한 고용시장 지표가 점점 더 낙관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과 콘래드 디콰드로스 이코노미스트도 "7월 소매판매 지표는 상향 조정의 후보군이 되거나 아니면 8월 지표가 큰 폭으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금리인상 우려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연준은 오는 2015년에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1.0%를 찍고 2016, 2017년 말에 각각 2.25%, 3.2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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