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 대학'에서 극비리에 가르치는 것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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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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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대학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 대학’은 전 사원들에게 기업문화를 전수하고 애플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사내 연수 프로그램이다. 애플이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기술 관련 업계가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대학의 수강은 의무가 아니라 ‘장려’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입사자는 이 과정을 피하지 않는다.

NYT는 최근 애플이 인수한 ‘비츠 일렉트로닉스’이안 로저스 CEO와 공동창립자 지미 아이어빈, 닥터드레도 이곳에서 학생이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은 많지만 애플대학은 기술 관련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애플대학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유지하고 있어 언론보도로 소개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애플과 애플이 세계에 전하려고 하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애플 제품처럼 치밀하게 계산된 프리젠테이션이 이루어진다. 또 애플대학의 강사들은 예일대, 하버드대, UCLA대, 스탠포드대, MIT 등에서 이직한 사람들이 많다.

NYT에 따르면 애플대학의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한 사원들은 사내 전용 사이트에서 자신의 직종과 경험에 맞는 강의를 등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새로 인수한 기업 창업자에게 자원과 인재를 애플과 원활하게 통합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의도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대학의 교실은 캠퍼스라 불리는 애플 본부 부지 내에 위치한 ‘시티센터’에 있다. 교실은 밝고 어느 자리에 앉아도 강사들이 잘 보이도록 의자가 놓여져 있다.

애플 연수의 핵심과정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 출신의 랜디 넬슨이 강의하는 ‘애플에서의 소통법’이 있다.

지난해 넬슨은 피카소의 1945년 작품인 ‘황소’를 교재로 삼았고, 피카소는 한달 간 제작한 11장의 황소 연작 판화에서 단계적으로 세부 묘사를 생략해, 나중에는 극단적으로 본질만 남긴 선으로 표현했다.

랜디 넬슨은 “가장 간결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단순화해야 하며, 그것이 애플의 브랜드 정신이자 애플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넬슨은 ‘애플을 애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강의에서는 78개의 버튼이 달린 구글의 텔레비전 리모컨과 3개의 버튼만 있는 애플의 리모컨을 비교해 설명한다.

랜디 넬슨은 “애플은 버튼을 달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 논쟁을 해 단순화한 반면, 구글은 참여하는 모든 엔지니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버튼을 달았다”고 강의했다.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애플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 바자린은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사원들은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애플의 문화는 향후 수십년 동안 계속해서 주목을 받을 것이며 애플은 이 문화를 침투시키려고 하겠지만 애플이 커지면 커질 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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