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기 정치국위원 진입이 유력시되던 공청단파 핵심인사가 사실상 좌천됐다. 정풍운동의 태풍속에서 위태로운 항해를 해나가던 산시(山西)성 위안춘칭(袁纯清) 서기가 현직에서 물러났다. 공청단파의 세력이 일정부분 손상을 입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안춘칭 서기는 산시성 서기직에서 물러나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에 임명됐다고 신화사가 2일 전했다.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는 농촌사업과 농촌경제를 관장하는 기구다. 소조 조장은 왕양(汪洋) 부총리며, 부조장은 위안춘칭이 합류하면서 3명으로 늘어났다.
직급상으로보면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의 부조장은 장관급으로 수평이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업무상 역할이나 언론노출빈도를 따진다면 명백한 좌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위안춘칭의 보직변경이 산시성 최고책임자로서의 인사실패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위안춘칭으로서는 정치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위안춘칭은 1980년부터 17년동안 공청단 중앙에서 근무했던 인사다. 이 기간동안 한잉(韓英), 왕자오궈(王兆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쑹더푸(宋德福, 사망), 리커창 총리 등 5명의 공청단 제1서기를 보좌했다.
공청단파 핵심인사인 위안춘칭은 후진타오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요직에 임명되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상하이시 서기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았다. 2010년 산시성 서기에 올랐다. 2017년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위원 진입이 유력한 인사로 꼽혀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이력서상의 오점으로 정치국위원 진입 가능성은 적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한편 산시성 신임서기에는 왕루린(王儒林) 지린성 서기가 임명됐다. 지린성에서만 공직생활을 해왔던 왕루린을 산시서기로 발탁한 것은 사적인 인맥으로 똘똘 뭉쳤던 산시방(山西幇) 지도부의 철밥통을 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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