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로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 부문에서다.
21일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 3 완성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GM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기술개발을 마쳤거나 시험 주행 등을 통해 무인자동차기술의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역시 구글 등과 협력을 통해 최신 IT 기술 적용 및 자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인자동차(driveless car, Unmanned Vehicle)’는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도로 위를 달리는 기술로 ‘자율주행자동차(Self-driving car, autonomous car)’라는 말과 함께 쓰인다. 사람이 전혀 타지 않는 무인자동차와 승객을 태우고 자동차자 스스로 주행을 하는 자율주행차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아직 기술의 완전한 상용화 이전이라 의미가 정립되지 않아 대부분 통용해서 쓰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21회 ITS 세계회의 디트로이트 2014’에서 ‘오토메이티드 하이웨이 드라이빙 어시스트(AHDA)’기술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각종 레이더와 센서를 통해 차량의 속도와 차간 간격 유지, 차선 유지 등을 완전히 자동으로 수행하는 AHDA를 2010년 중반에 미국에서 상품화 할 계획이다.
GM도 최근 ‘슈퍼크루즈’라는 이름의 무인자동차 기술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모델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과 같은 고급차 브랜드들도 무인차기술 경쟁에 돌입한지 오래다.
BMW는 지난 2011년 뮌헨에서 뉘른베르크로 이어지는 A9 고속도로를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해 현재는 고속도로 교차로에서도 스스로 노선 변경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개발이 이뤄졌다.
BMW는 톨게이트, 도로공사 장소, 국경을 넘어 자율 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차량 개발을 목표로 지난 1월 글로벌 자동차부품사인 컨티넨탈과 MOU를 체결해 연구협력을 진행 중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 CES에서 교통정체가 일어난 도심에서도 운전이 가능한 ‘파일럿 드라이빙’ 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 올 1월에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동합한 운전자 보조 제어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 구글과 애플 등 IT기업들과 함께 차량용 IT기술 접목에 적극 나서는 한편, 레이더 센서 등을 통해 자체적인 자율주행차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또 최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형 제네세스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의 시연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1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무인자동차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3~4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인자동차 기술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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