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팡밍 "공공외교는 1.0 버전 전통 외교에서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든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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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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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팡밍 중국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 겸 차하얼학회 주석(전 TCL그룹 부회장)이 25일 오후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신라시대 당나라를 오가며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한 최치원(857~?) 선생, 산둥(山東)성의 산간 마을을 돌아다니며 환자를 무상 치료하는 백발의 의사 김진성 선생, 윈난(雲南) 쿤밍(昆明)에서 18명의 가난한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한국 아버지' 계성찬 선생, 양국의 청소년들을 인솔해 15년간 중국의 사막지역에서 한 나무를 심어온 권병현 대사 전 주중 대사.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공공외교'의 산 증인이다.

"전통적 외교가 1.0 버전이라면 공공외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2.0 버전"이라는  한팡밍(韓方明·47)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겸 차하얼 학회 주석을 지난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한 부주임은 2008년부터 중국에서 본격 시작된 공공외교를 중국에 초창기에 소개한 인물이다. 2009년 10월 중국 최초의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를 만들어 공공외교와 국제문제 교육의 개척자로도 평가받는다.

한팡밍 부주임은 중국 공공외교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진짜 중국, 중국의 실체를 세계에 보이고자 한다" 며 "이것이야 말로 공공외교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세계에서 전통적 정부간 외교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며 "전통적인 지금의 외교가 1.0 버전이라면 공공외교는 2.0버전으로 전통적 외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게 '공공외교'"라고 강조했다.

한팡밍 부주임은 특히 "공공외교환경은 이미 변했다. 이제 외교는 외교부의 일이 아닌 국민·기업 등 그 범위가 넓어졌다"며 "한·중 외교에서도 이미 인적 교류가 활발하지만 그 영역을 더 넓혀 원래 문화적으로 가까웠던 양국이 중국의 큰 시장과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창조능력으로 융합해 나갈때"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지금, 중국으로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중국을 바로 알려 중국기업을 이해시키는 중국의 공공외교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할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팡밍 부주임이 주석으로 있는 차하얼 학회도 한·중 공공외교 중심에 있다.

그는 "학회에 40여 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있다"며 "한국어가 가능한 5~6명 지한파 연구원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차하얼학회가 양국 민간 교류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확대되는 데 기여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 방한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이었던 한 부주임은 당시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인 TCL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와 만난 한 부주임은 "한중일 앞으로 더 잘사는데는 정부간 교류 못지 않게 민간, 기업간의 교류를 더 공공하게 다져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중 공공외교의 역사에 대해 "양국은 상(商)과 주(周) 시대부터 인문교류를 시작했고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같은 법도(法道)를 추구하는 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적 토대"라고 평가했다.

한·중 공공외교 발전과 양국 인문교류, 불교계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김희옥 동국대 총장으로부터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당시 그는 "불교가 동북아 문명을 잇는 황금 유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팡밍 부주임은 또 지난 26일에 경기도 명예대사로 위촉되는 등 중국의 정계·재계·학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서 종횡무진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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