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달 28일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하며 시작된 홍콩 우산 시위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시위대가 중국 국경절에 대대적인 집회를 예고한 바 있어 1일이 이번 홍콩 시위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일로 홍콩 우산 시위는 나흘째 이어진다.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참여자가 계속 증가해 이틀째인 29일 8만명이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볼 때 1일에는 10만명을 넘는 시민이 소위 '우산 혁명'에 동참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달 30일에 대학학생회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HKFS) 등 시민단체가 공동성명을 통해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의 퇴임과 1일까지 직선제 실시 요구를 수용할 것을 최후통첩하기도 했다.
만약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도시전체로 시위를 확대하거나 파업돌입, 혹은 정부청사 점령까지 고려 중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여전히 "중국 정부는 홍콩의 불법 시위를 강경히 반대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충돌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홍콩 도심점거 시위는 불법시위로 이미 어제 중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중국은 법치를 훼손하는 홍콩의 모든 움직임과 불법행위를 반대하며 홍콩 행정정부에 홍콩 안정유지에 힘을 쓸 것을 요구했고 지지한다"고 강경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
한편, 교도통신은 홍콩 우산 시위 NHK뉴스를 중국에서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고 30일 전했다. 시위현장중계로 뉴스를 시작했지만 갑자기 보도화면이 사라지고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의도적인 중국 당국의 방송 차단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실제로 SNS 인스타그램 접속이 차단되고 중국 주요 포털에서 홍콩 우산 시위 관련 기사나 사진, 동영상이 삭제됐다. 이에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홍콩 시위대가 인터넷 접속이 필요없는 파이어챗 등 오프라인 채팅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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