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압구정 백야', 임성한표 막장 드라마의 부활

압구정 백야 첫 방송[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로 돌아왔다. 여전히 강력한 '막장'이라는 소재를 들고.

6일 MBC 새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감독 배한천)는 많은 시청자의 관심 속에 첫 방송을 알렸다. 임성한 작가의 전작 '오로라 공주'가 숱한 막장과 논란 속에 종영하며 새 작품에서는 어떤 설정이 나올지 화제를 모았다.

이날 '압구정 백야'에서는 백야(박하나)가 올케 김효경(금단비)과 호칭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효경은 남편 백영준(심형탁)과 다정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불렀다. 시누이 백야는 효경을 다그치며 "이름 부르라고 했잖아. 왜 오빠라고 해? 그럼 나랑 올케랑 자매야?"라고 혼을 냈다.

백야의 '이상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승려복을 입고 등장한 백야는 파마머리 가발에 한복을 입은 육선지(백옥담), 무녀복을 입은 가영(김은정)과 함께 클럽에 등장했다. 이들은 클럽 스테이지에 올라 옷을 하나씩 벗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황당한 전개와 독특한 설정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임성한 작가"라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사랑스럽고 청순한 모습이 익숙한 다른 드라마에 비해 백야는 벌써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보이며 거부감을 들게 했다. 임성한 작품의 여주인공의 당당하고 기 센 성격은 백야에게도 그대로 옮겨졌다. 임신한 올케에게 잔소리를 하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며 계산을 하라고 시키고 지갑이 없다는 올케에게 되려 "어떻게 지갑도 안 갖고 나와요? 돈이라면 바들바들"이라며 뻔뻔한 모습도 보여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방송국의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를 그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아직까지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첫 회이기에 자극적인 장치를 두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임성한의 '압구정 백야'가 어떤 항해를 떠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