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접근성' 국제표준화 본격 시동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앞으로 장애인·고령자도 가전제품 이용이 쉬워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장애인, 고령자들을 위한 '가전제품 여닫음 장치의 접근성에 관한 기준'이 국제표준화 기구(ISO)로부터 새로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동 표준(안)은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소·중견 가전업체가 함께 참여, 개발한 국가표준(11월 고시예정)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것이다.

국표원은 향후 약 3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표준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표준(안)의 내용은 2008년 시행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기반으로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가전제품 여닫음 장치(문·손잡이 등)의 용이함과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기준을 제시했다.

국표원에 따르면 현재 가전제품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장애인과 고령자 수는 약 798만명(2010년 기준, 총인구대비 16.7%)에 달한다. 장애용품 국내 시장규모도 약 727억원(2009년 기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애인 및 고령자 전용 제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592억달러(2011년 기준)에 달한며,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접근성에 관한 제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향후 무역기술장벽으로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국표원은 설명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이번에 제정되는 ‘가전제품 여닫음 장치’의 표준을 시작으로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제품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