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윤권에게 ‘나였으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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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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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윤권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나였으면, 그대 사랑하는 사람 나였으면, 수없이 많은 날을 나 기도해왔죠/푸르른 나무처럼 말없이 빛난 별처럼 또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그댄 알고 있나요….

부르는 가수는 알듯 말듯하지만 멜로디를 어느새 흥얼거리게 된다. 나윤권(본명 황윤권·30)의 ‘나였으면’이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OST인 ‘나였으면’은 참패한 시청률에 반해 국민가요로 거듭났다.

나윤권은 2001년 인티즌에서 주최한 오디션에서 작곡가 김형석에게 발굴돼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2004년 ‘중독’으로 데뷔해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형석과 인연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김형석이 설립한 키위뮤직엔터테인먼트에 소속 아티스트로 13일 발매한 ‘이프 온리(IF ONLY)’ 역시 김형석의 작품이다.

“지금은 김형석 삼촌과 정말 편하죠.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제 감정을 토대로 작업해주셔서 이제는 (저를) 인정해주나 보다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음악을 공유하는 사이에요.”
 

가수 나윤권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지난 9월 소집 해제 후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정규나 EP와 같은 앨범으로 컴백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싱글을 선택했다. 

“군대 전후 가장 큰 변화는 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거죠.(웃음) 사실 무엇보다 어릴 때는 1등을 하고 싶고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 이름으로 앨범을 꾸준히 낼 수 있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또 저 하나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도 무척이나 듭니다. 제가 성공하지 못하면 같이 힘들 텐데 말이에요.”

군대 전후 달라진 점을 보아하니 역시나 ‘성숙’이다. 주변에 감사하고 옆을 돌아보는 여유는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약간은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래 받았을 때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들으실 분들이 공감할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트렌드를 따라가느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느냐의 기로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어요. 제가 불편하면 결국 보는 사람도 불편하거든요. 입대 전 빠른 템포의 곡으로 색다름을 주고자 했는데 역시나 제가 어색하니 노래도 사랑받지 못하더라고요.”

‘이프 온리’는 전형적인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 김형석의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멜로디 곳곳에 묻어있다. 풍부한 스트링 사운드와 부드러운 나윤권의 목소리가 가을과 잘 어울린다.

“스무 살에 처음 앨범을 냈을 때는 연애 경험이 없었어요. 근데 이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다 보니 농도가 다르더라고요. 정말 울컥하게 집중하면서 불렀던 노래예요.”

10주년을 맞은 나윤권, 그래서 이번 신보는 더 특별하다. 본인에게 그리고 꾸준히 나윤권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한 선물과 같은 노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목표요? 저를 나윤권이라고 소개하면 ‘나였으면’을 언급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저는 우스갯소리로 ‘10년이나 됐는데’하고는 합니다. 정말 고마운 노래지만 언젠가는 ‘나였으면’을 뛰어넘는 제 대표곡을 만들고 싶어요. ‘이프 온리’가 그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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