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일 연기...홍콩 민주화 시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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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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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특별행정구의 천자창(陳家強·KC 찬) 재정장관(사진)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6회 중국대외합작투자협의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가 후강퉁 시행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 증시와 홍콩 증시 간의 주식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滬港通)'의 이달 말 시행 계획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교차거래 당사자들은 기술적으로 교차거래를 시작할 준비가 됐지만, 아직 교차거래 개시와 관련된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시행일자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강퉁은 당초 27일께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아직 후강퉁 시행 시기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증권업계에도 시행시기를 통보하지 않으면서 이달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시행과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언제 시행될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리 CEO는 "홍콩에서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보통선거를 촉구하는 민주화 시위 사태가 후강퉁 시행이 미뤄지는 데 상당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홍콩특별행정구의 천자창(陳家強·KC 찬) 재정장관 또한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6회 중국대외합작투자협의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금융계 인사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 사태가 홍콩금융시장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후강퉁 시행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후강퉁 시기가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은 시행 일자가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후강퉁은 이미 시행 여부가 결정된 정책으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짓고 있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학 금융증권 연구소 부소장은 "후강퉁은 조만간 시행될 일"이라며 "투자자들은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 또한 이날 홍콩경제일보에 "후강퉁은 시행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해 후강퉁 시행이 장기간 지연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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