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끝없는 투자 식욕...이번엔 '인도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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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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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막강한 '투자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번에는 인도 시장을 노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서우후(搜狐)IT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이날 중국-인도 기업인 회의를 위해 중국기업대표단과 함께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마윈(馬雲) 회장이 인도 투자확대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윈 회장은 "인도는 인구가 많고, 특히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젊은 층의 인구비율이 높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특히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연설을 통해 "인도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시장"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 말이 자신에게 큰 자극이 됐고 인도시장 투자에 대한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국내 시장에서 이미 인도 업체와 상당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입점된 인도 업체의 비중은 중국 다음 수준으로, 약 40만명에 달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인도 판매자들로부터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알리바바가 최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알리바바의 3대 발전 로드맵 중 하나인 '글로벌화'로 내닫기 위한 위한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 경쟁업체들이 인도시장 진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알리바바가 인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최근 대표적 글로벌 IT 기업들이 아시아 3위 경제대국인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최대 경쟁업체이자 일찌감치 인도시장에 진출한 아마존은 올해 7월 자사 산하 인도 현지 합자기업에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2012년 2월 정글닷컴이라는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인도시장에 우회진출했고, 지난해 6월 서적 및 DVD,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인디아를 출시하는 등 직접 투자 형태로 인도 시장 공략 수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베이 또한 올해 2월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Flipkart)와 함께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냅딜(Snapdeal)에 1억3377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인도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6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스냅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스마트 콜택시 업체인 오라캡스에도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활발한 인도 진출 움직임 보이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글로벌 업체의 투자와 함께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온라인 쇼핑 증가로 해마다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외국계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인도 정부의 규제완화 움직임도 이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인도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컨설팅 전문회사 테크노팩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액은 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중국 3000억 달러, 미국 2600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나 빠른 스마트폰 보급률, 저렴한 스마트폰 값과 인터넷 사용료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 구글이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컨설팅과 함께 작성한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인도의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1억명에 달하고, 그 규모는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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