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가장 만족하는 지자체는? 양평·양양 1위

대한상의 '전국규제지도' 공개…객관적 기업환경 1위 '논산'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규제지도 기업체감도. 기업 환경이 좋을수록 주황색에 가깝고 나쁠수록 파란색에 가깝게 표현됐다.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기업들이 규제 개선 면에서 가장 만족하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양평과 양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8일 각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전국규제지도'를 공개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부터 전국 6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기업의 주관적 만족도인 기업 체감도를 조사하고 공장설립 및 다가구주택 신축, 일반음식점 창업 등 6개 분야에 대한 지자체 법규의 경제활동 친화성을 분석해 지역별로 순위와 등급을 매겨왔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규제점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기업 입장에서 지자체의 규제 상황을 조사해 지역 간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기업체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지자체는 경기 양평과 강원 양양으로 100점 만점에 78점을 기록했다.

양평은 공무원의 태도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활동친화성 분석에선 충남 논산이 85.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논산시는 최근 2년간 30여개 기업체를 방문해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 2년간 총 5개 회사를 유치해 1000억원대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부문별로 공장 짓기 가장 좋은 지역으론 강원 영월(94.2점)이 뽑혔고, 다가구주택 신축환경이 가장 좋은 지역은 경기 여주, 경북 김천, 전남 장흥 등 16개 지자체(199점)가 낙점됐다.

일반음식점 창업이 가장 편리한 지역은 경남 남해 및 서울 송파, 부산 해운대 등 14개 지자체(100점), 중소기업 창업지원은 경남 창원 및 강원 동해, 제주 등 4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이밖에 기업유치전략 부문에선 충북 보은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은군은 지난 3년간 조세감면 지원건수가 1665건으로 최상위 수준이었고, 보조금 지원 인센티브는 2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체감도 조사는 대한상의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공동으로 시행했다.

특히 경제활동친화성 평가의 가중치는 김종석 홍익대 교수 및 금현섭 서울대 교수, 이민창 조선대 교수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산정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국규제지도는 규제개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지자체를 탓하기 보단 잘 한 지자체를 칭찬하고 규제개선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잘 하지 못한 지자체엔 교부금이 적게 주어지게 돼 그것이 패널티 성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전국규제지도를 통해 지자체의 규제개선 수준을 상향평준화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과 개인 모두 지자체별 규제개선 현황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상의는 기업환경 순위와 전국규제지도를 29일 대한상의 홈페이지 및 규제정보포털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매년 두 차례 씩 관련 자료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