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의 힘…불황 속 패스트푸드 시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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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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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가 최근 출시한 라면버거는 출시 3일만에 18만개가 판매되는 등 한정판 메뉴가 불황에 빠진 패스트푸드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 IMF 외환위기로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맞던 1990년대 후반, 국내 외식업계도 불황의 그늘을 빗겨갈 수 없었다. 당시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였던 롯데리아는 불황 타개를 위해 고정 관념을 깬 이색 제품을 출시했다. '햄버거는 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라이스 버거'는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달만에 80만개가 판매됐다. 

라이스 버거가 롯데리아를 IMF의 수렁에서 건진 것처럼 최근에도 이색 신메뉴가 국내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불황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2013년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이해 한정 판매했던 '1955 버거'를 지난해 1월 말에 고정 메뉴로 다시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1955 버거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문을 연 1955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프리미엄 비프 버거로, 한정판매 제품으로 선보여 출시 한달 반 만에 200만개가 판매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한정판으로 출시한 ‘디럭스 슈림프 버거’는 출시 열흘만에 10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12월부터 고정 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16년만에 ‘라이스버거’와 같은 이색 메뉴를 선보였다. 국민 간식 라면을 활용한 라면버거는 삶은 라면을 구워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제품으로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 맛이 특징인 한정판이다.

이같은 이색 아이디어로 정식 출시한 지난 6일에는 포털 사이트 내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라면버거는 출시 후 3일만에 18만개를 기록, 한정 수량 50만개 중 약 18만개가 판매되며 36%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버거킹이 한정판으로 선보인 ‘콰트로치즈버거’ 역시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2월 재출시돼 고정 메뉴로 자리잡았다. 재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600만개 판매를 돌파했고, 와퍼에 이어 버거킹을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국내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해외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기업들이 카페형으로 변화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된 메뉴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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