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픽쳐스 대규모 손실, 인수합병후 부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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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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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픽처스의 2대주주로 전해진 중국의 영화배우 조미.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마윈(馬雲)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지난해 인수해 설립한 알리바바픽쳐스(중문명 아리잉예, 阿里影業)가 지난해 8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의 주요원인은 지난해 합병이후 드러난 부실이었다.

지난 1월26일 알리바바픽처스는 지난해 6억 홍콩달러 규모의 거대한 적자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적자의 원인은 인수합병 전에 잠복해 있던 회계상의 불투명한 요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경보가 2일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영화사인 문화중국(文化中國)의 지분 60%를 62억 홍콩달러에 매입하며 영화산업에 진출했다. 사명은 지난해 6월 알리바바픽처스로 바뀌었다. 문화중국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업체로 당시 시가총액은 53억홍콩달러 수준이었다. 알리바바는 시장가격의 두배를 투입해 문화중국을 인수한 셈이었다.

이후 알리바바는 문화중국에 각종 재무적인 문제가 존재함을 발견해 내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15일 알리바바픽처스는 "신임 경영진이 재무와 경영 상황에 대해 초보조사를 펼친 결과 전기 회계기간에 불합리한 재무처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거래를 중지시켰다. 회사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를 고용해 인수전 문화중국의 재무상황을 조사시켰으며, 주식거래는 4개월 후인 지난해 12월22일에 회복됐다. 그리고 알리바바픽처스는 지난해 12월말 약 3억9300만 홍콩달러를 감액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문화중국의 일부 자회사가 중국 대륙에서 예술품, 영화, 드라마 판권을 판매하면서 세금문제에 부적절한 점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문화중국 직원들이 사직하기도 했다.

재무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알리바바픽처스는 영화사업을 곧바로 펼치지 않았다. 회사의 영화, 드라마 제작일정이 대거 연기됐으며, 이로 인해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알리바바 픽처스는 올해 1월에 들어서야 첫번째 영화인 ‘바이두런(擺渡人)'의 제작계획을 발포했다.

문화중국은 2013년 중국내 영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한 ‘서유기항마편(西游降魔篇)’에 투자해 이 영화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저우싱츠(周星馳), 왕쟈웨이(王家衛), 천커신(陳可辛), 차이즈핑(柴智屏) 등 업계 전문가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 미녀배우 조미(자오웨이·趙薇)가 알리바바픽처스의 2대 주주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홍콩거래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명 조미는 싱가포르 부호인 남편 황요우룽(黃有龍)과 함께 지난해 말 31억 홍콩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픽처스 지분 9.18%를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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