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경→크리스→루한…다국적 그룹이 경계해야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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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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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크리스, 루한.[사진=한경 웨이보,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유독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소속 가수들로부터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미 수차례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일련의 분쟁들은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들이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먼저 슈퍼주니어의 전 멤버 한경은 지난 2010년 12월 SM을 상대로 계약 해지를 요구,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SM은 항소했고 이듬해 9월 한경과 상호 간에 원만히 합의했다. 이후 한경은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다음 엑소(EXO) 크리스는 지난해 5월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연예활동이 금지된 상황이지만 열애설이 났던 중국 유명 감독 쉬징레이(서정뢰)의 영화 ‘유일개지방지유아문지도’에 출연했다.

같은 그룹 루한은 크리스 사태 이후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통해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걸었다.

최근 크리스와 루한은 중국 CCTV 설날특집 프로그램 ‘춘완’에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SM 측이 중국 상해 법원에 이어 홍콩 법원에 루한과, 루한을 무단으로 영화에 출연시킨 영화제작사들을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한 이후 취소됐다. 강경 대응에 프로그램 측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SM의 ‘배후설’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가 있다. 한경, 크리스, 루한 모두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 역시 조범석 씨로 같다.

또 한경은 분쟁 후 중국 소속사 ‘위에화’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크리스 역시 위에화와 계약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물론 SM이 소속 아티스트들과 어떤 전속계약을 맺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기획사의 이익이 더욱 반영된 계약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며 키운 외국 신인이 갑자기 그룹을 탈퇴, 자국으로 돌아가 연예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속사정이 어찌됐든 1989년 설립돼 25년이 넘는 대형기획사 SM의 이름을 등에 업고 유명해졌으니 자국으로 돌아가 ‘스타’로 살아가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져 씁쓸하다.

SM과 크리스·루한은 오는 27일 각각 5, 4차 조정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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