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불어터진 카지노, 대한민국이 불쌍하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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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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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신코리아 한승범 대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동산 3법’을 언급하면서 “퉁퉁 불어터진 국수를 먹는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고 비유하면서 법안 통과에 시간을 끈 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늘날 세계 각국과의 교역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무역 규모 1조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8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상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부분을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기에 수출로 인한 ‘취업유발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2014년 해외관광객 1400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은행 및 관련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 1400만명으로 인해 전 산업에 걸쳐 총 31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며 취업유발 인원은 5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업유발효과로는 동일 금액 휴대폰 수출(12만1000명)의 4.5배, 자동차 수출(16만7000명)의 3.3배에 해당될 만큼 관광산업의 일자리 효과가 월등하다. 관광산업은 항공사, 공항 면세점부터 남대문시장의 노점상, 택시기사, 모텔 종업원까지 부의 ‘흘러넘침’ 현상이 극대화된다.
 
다양한 해외 관광객이 존재한다. 저가 단체관광객부터 의료관광, MICE(회의 및 전시회) 관광과 카지노 복합리조트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관광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VIP 관광객은 누구일까? 단연 카지노 관광객이다.
 
카지노 복합리조트관광으로 동아시아 최고의 부국으로 일군 나라가 있다. 바로 싱가포르이다. 현재 싱가포르는 1인당 GDP만 5만4776달러로 동아시아 국가 중 1위이다. 1인당 소득 5만달러가 넘는데도 지난해 성장률 4.1%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9%로 완전 고용에 가깝다. 싱가포르는 서울 면적과 비슷한 크기인데도 외국인 관광객이 1600만명이나 찾았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도입하기 전인 2009년에는 890만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한국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것이다. 그래서 카지노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리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카지노 산업 규모는 약 15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에서 50% 정도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과 남다른 카지노 사랑으로 아시아 카지노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될 것이다. 이 동아시아 카지노 파이를 놓고 기존 강자인 마카오·홍콩·싱가포르 외에 한·중·일본이 카지노 삼국지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카지노 시장의 큰손은 단연코 유커(중국관광객)인데 중국 입장에서는 해외 카지노로 인한 국부유출이 심각하다. 이에 중국은 본토에 자국민이 갈 수 있는 오픈카지노 허용을 추진 중이다. 일본도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오픈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역시 한국이다. 영종도를 한국판 라스베가스로 판을 키워 동아시아 카지노 패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영종도는 비행 범위 1시간30분 내에 배후 인구 13억5000만명을 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더욱이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은 한류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카지노 복합리조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함께 MGM 등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그룹과 파라다이스그룹 등이 영종도에 투자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 산업 성공 여부는 ‘규모의 경제’와 ‘선점효과’이다. 복합리조트 개발로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동아시아 카지노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규모의 경제’와 ‘선점효과’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실패하게 되면 복합리조트 개발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카지노는 타이밍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학교 주변 관광·숙박시설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을 반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카지노공화국’ 운운하며 카지노활성화를 반대하고 있다. 과거 경부고속도로를 막았던 야당은 21세기 카지노 고속도로 앞에서 드러눕는 실수를 반복하겠다는 것이다. 천재 과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도박에 대해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거는 것(stakes a certainty to gain an uncertainty)”이라 17세기에 정의했다. 야당은 확실한 것(국부)을 거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퉁퉁 불어터진 카지노, 대한민국이 불쌍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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