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풍 '소황제' 현상, 한국으로 퍼져…대형마트에서 ‘유아’ 관련 상품만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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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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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가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들로 분장해 캐릭터 인형들과 파티를 벌인다[롯데월드가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들로 분장해 캐릭터 인형들과 파티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대형마트에서 유아 관련 상품의 매출이 유독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어린이들을 떠받드는 '소황제' 기류가 한국에서도 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3%가량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신선/가공식품’이 3.2%, ‘생활용품’이 2.5%, ‘의류잡화’가 8.7%까지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유아’ 관련 상품군 매출은 전년보다 7.5%나 신장하는 선전을 펼쳤다.

세부 상품별로 ‘유아용 위생용품’이 30.2%아 판매 증가했으며 아이의 건강을 고려한 ‘유기농 유아 간식’과 ‘유아용 식기’는 각각 25.6%와 12.6% 판매가 늘었다.

특히 ‘일반 서적’은 11.1% 감소한 반면 ‘유아 교육 서적’은 24.5% 신장했고, ‘일반 과채 음료’가 14.2% 감소했지만 ‘어린이 과채 음료’는 12.1%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유아 완구’는 13.4% 신장한 가운데, 아빠들에게 슈퍼카를 구매하는 대리만족을 주는 ‘전동 승용완구’는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38.2%나 신장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에 대해 마트 측은 "유아용품의 신장은 출산율 저하로 한 자녀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게 만큼은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젊은 부부들의 쇼핑 패턴도 유아용품 매출 신장 요인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실용성은 물론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한 유아용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비교적 고가인 유명 해외 브랜드 상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아지면서 롯데마트에서도 전년대비 ‘유모차/카시트’가 132.3%, ‘유아 가방’이 126.2%로 2배 이상씩 신장했다.

‘골드 키즈(외동으로 왕자나 공주로 대접받는 세대)’는 조부모·삼촌·이모 등의 지갑까지도 열게 하면서 대형마트의 ‘VIP’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본부장은 “일명 ‘골드 키즈’로 불리는 유아 고객이 불황 속 니치 마켓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관련 매장과 카테고리 운영 품목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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