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가 임신하고 몇 달 후 겨울이 됐다. 백야는 임신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육선지가 혼자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육선지는 자기 혼자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그 동안 시댁 어른들이 백야만을 지나치게 편애해 쌓여온 시기심과 질투심이 폭발했다.
결국 육선지는 백야의 방으로 올라가 백야에게 “좀 내려와 거들어라. 나 혼자 힘들어”라고 요구했고 백야는 “나 지금 몸 안 좋아”라고 말했다.
이에 육선지는 “남 안 갖는 애 너 혼자 가졌니?”라며 “너무나 몸 사려. 애 가졌다고. 나 혼자 저녁 준비를 어떻게 해?”라고 따졌다.
육선지는 “너 공주야 완전. 옛날 백야는 온데 간 데 없어”라며 “식구들이 다 떠받드니깐 황후 마마 같아?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애만 커 애 낳을 때 고생해”라고 말했다.
이에 백야도 그 동안 육선지가 부엌에서 일할 때 사람들 앞에서 무시한 것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다.
백야는 “나 그 동안 밥 당번 시켰지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라고 따지자 육선지는 “편하게 배려해 주니까 그것도 불만이야”라고 말했다.
백야는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반말 짝짝 깔아. 이거해 저거해 그것이 배려야”라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가 형님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
백야는 “명란젓 할 때 할머님 전에 명란무침 맛있게 드시는 것 생각나서 무치는데 미순 씨 앞에서 뭐라 그랬어. ‘상스럽게’(라고 말했지)”라며 “지금도 안 잊혀져 그 때 너의 표정!”이라며 그 동안 쌓여온 불만을 폭발시켰다.
백야는 “‘부모 없이 자라서 명란 하나 제대로 못한다'였어”라고 말했다. 육선지는 “내말 틀려? 어른 드시는데”라고 맞받아쳤다.
육선지는 “음식이나 살림은 내가 잘하잖아”라며 “억울해 하지 말고 배울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
육선지는 “난 20년 넘게 우리 엄마 하는 거 보고 컸어”라며 “살림 그렇게 만만한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에 백야는 “그러니까 나 못배웠단 말이네. 부모 없이 커서!”라고 화를 내자 육선지는 “자격지심으로 듣지마”라며 “너 자신을 위해서 순순하게 받아들여봐”라고 맞받아쳤다.
백야는 “일하는 사람들 앞에서 너 의도적으로 나 무능하게 만들어”라고 외치자 육선지는 “너 태교 안하니 마음을 곱게 써”라고 빈정거렸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조금 전에 집에 돌아온 옥단실과 문정애가 다 듣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금 전 집에 돌아와 백야 방에서 백야와 육선지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몰래 올라가 백야와 육선지가 싸우는 소리를 다 엿듣고 있었다.
옥단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 무슨 돼먹지 않은”이라고 외치며 백야 방으로 들어왔고 백야와 육선지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에 따라 육선지는 이날 백야에게 온갖 독설을 한 것뿐만 아니라 그 동안 백야를 괴롭혀 온 것들도 모두 들통나고 말았다.
육선지의 시집살이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압구정백야 압구정백야 압구정백야 압구정백야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