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이라크가 국제 유가전쟁에 뛰어들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내달부터 일일 375만배럴의 석유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 달전에 비해 26%나 늘린 것으로 하루 수출량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결정은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기구(OPEC)가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알려져 유가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에도 OPEC이 감산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는 현재 일일 평균 3000만배럴 이상 석유를 생산하지 않도록 자율 규제 성격의 쿼터(한도)를 회원국들에게 권고하고 있는데 이라크가 수출량을 늘릴 경우 이 한도가 자연스럽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브렌트 선물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62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래 51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렌트유가 50달러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는 올해 초 6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거듭해왔으나 최근 미국 셰일 산업 위축 덕에 소폭 반등해왔다.
한편 OPEC은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반기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OPEC은 유가 하락과 관계없이 산유량을 늘리는 현재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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