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로 다가온 '선강퉁'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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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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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중국이 오는 10월 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권거래소는 전통산업이 몰린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신흥산업 비중이 높다. 우리 코스닥처럼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중국 초상증권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오는 10월께 시행될 전망이다. 

1990년 말에 문을 연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시장(대형주)·중소판시장(중소형주)·창업판시장(신흥산업 소형주)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각 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총 1691개사다. 메인보드가 480개사, 중소판 751개사, 창업판은 461개사다. 시가총액은 총 27조8415억 위안으로 메인보드 9조6536억 위안, 중소판 11조8842억 위안, 창업판 6억3037억 위안 등이다.

증권업계가 선강퉁에 기대를 갖는 이유는 성장성이 큰 신흥산업이 포진해 있어서다. 선전거래소의 6대(시총기준)업종은 기술하드웨어·설비, 자본재, 소프트웨어, 바이오제약, 원재료, 내구소비재·의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상하이거래소는 은행·보험·에너지 등 전통산업군이 많다.

고성장 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보니 지수 상승폭도 크다. 지난 5년 간(2010년6월1일~2015년5월28일) 선전종합지수의 상승률은 1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가 8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소판지수와 창업판지수의 상승폭은 지난 5년 간 각각 107%, 253%에 달했다.

천원자오 중국 초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하이거래소가 과거 10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전통산업이라면 선전거래소는 향후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할 산업이 몰려있다"며 "최근에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 중에서도 신흥업종은 선전거래소로 대부분 쏠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15'를 발표하고 10대 중점 육성 산업분야를 공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향후 20년 산업인터넷의 발전으로 국내총생산(GDP)이 3조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며 상호연계∙클러스터∙스마트 생산∙데이터 처리∙제품 혁신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의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원자오 센터장도 "3년 이상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전자·환경보호·헬스케어 등 고성장 신흥산업과 로봇·우주항공·방위산업 등 '중국제조 2015' 정책과 관련된 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미 코스닥을 통해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쌓은 국내 투자자에게는 접근이 용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유전자 진단이라든지 바이오시밀러, 사물인터넷, 크라우딩컴퓨터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기업과 협력 중인 중국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매력적인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경제의 급격한 구조적 변화로 유례 없이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부과된 업종에 대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 정부 역시 주가변동성이 큰 창업판시장에 한해서는 전문투자자에 한해서만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일부 중소판과 창업판 기업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메인보드 중심의 중대형 성장주를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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