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6% 이상 급락했다. 이번주 들어 제기된 조정장 돌입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렸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06.99포인트(6.42%)나 하락하면서 전날 4700대에서 4400선까지 쭉 미끄러졌다. 마감가는 4478.46으로 지난주 찍었던 연고점(5166.35) 대비 무려 10% 이상의 폭락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71.42포인트(5.88%) 하락한 2742.18, 선전성분지수는 무려 1009.37(6.03%)가 쭉 빠지며 15725.4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창업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9.58포인트(5.41%) 하락하며 3300선에 근접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서 10%이상 급락하며 하한가를 친 종목만 무려 1000여개에 달했다. 하락폭이 유독 컸던 종목은 운송서비스, 고속도로 및 교량, 의료헬스, 온라인교육,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 모바일게임 특징주 등이다.
이번주 17일을 제외한 거래일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순식간에 지수가 4500선까지 주저앉으면서 시장은 '고공랠리'를 지속하던 중국 증시가 확실히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고 거품붕괴 우려 등에 주식에서 발을 빼는 개미투자자가 증가하는 것도 이번주 하락세를 조장했다.
중국 자본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해외 투자자금의 유출입 변동성은 이미 상당히 커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EPER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3주간 중국 주식 및 채권시장 자금 순유입 규모는 73억 달러였다. 이후 바로 6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18일 본격화된 무더기 기업공개(IPO)로 거액의 자금이 동결된 것도 급락세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중국 증시에 '일시적'이지만 '파격적'인 조정장이 오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지난 1년간 상하이는 150%, 차스닥의 경우 주가가 무려 170%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주만에 무려 10%가 급락했지만 아직까지도 전반적으로 '느린소' 국면을 지속하리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들리는 거품 붕괴 '경고음' 은 점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6개월안에 중국 증시 거품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급증, 지나치게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그 증거로 언급됐다.
중국 증시가 고공랠리를 이어간 것과 반대로 주요 거시지표는 부진을 이어간 것도 중국 증시 투기색이 짙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