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 9월 정상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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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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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월 중-일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이 무표정한 얼굴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신화사 ]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9월 전승절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관계 개선은 탄력을 받게 되고, 과거사 관련 동북아 외교전에서 우리나라는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관한 설명회에서 "시 주석이 이미 아베 총리에게 오는 9월 3일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2일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은 이미 모든 관련국 지도자들과 국제조직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아베 총리도 초청했음을 시사해 왔으나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자가 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아베 총리가 열병식 자체에 참석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사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동안 우경화 노선을 걸어온 아베 총리로서는 선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아베 총리에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한 자체가 양국 사이의 협상이 진행중이며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밀려오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관광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엔저로 인해 중국내 일본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이 시점에 전승절을 기점으로 중국내 반일감정이 격앙되는 것은 일본으로서 부담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아베 총리가 최소한의 제스춰를 취해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시 주석의 초청에 응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시 주석으로서는 아베 총리가 전승절에 참석하는 자체가 정치적 성과일 수 있다. 극단을 치닫던 중일관계에 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특히 올해 9월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아사히(朝日)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역시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일본 측은 열병식이 열리는 날을 피해 아베 총리가 행사 직전이나 직후에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이달 중에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의 6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9월 3일 열병식에 참석을 확정했다. 또한 중국은 이 열병식에 남북한 정상을 모두 초청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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