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아름다운 기업’ 먹는 건가요? 금호타이어 노사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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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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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보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그러나 최근 금호타이어의 파업 사태는 아름다운 기업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지난 5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한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측은 지난달 11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7일부터는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체 최장기간 파업을 갱신 중이다.

사측은 지난달 26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 회부를 했다. 하지만 노동쟁의 중재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급기야 사측은 지난 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쯤 되면 노사의 다툼은 실리 추구를 넘어 자존심 싸움이다. 명분보다는 이기기 위한 갈등의 지속 양상이다.

7일 기준 노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인당 평균 250만원 손실, 사측은 생산 중단에 따라 약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불 보듯 뻔하다.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라는 책에서는 사랑받는 기업의 행동을 분석했다.

사랑받는 기업은 수익 추구만 하던 20세기 기업과 다르다. 단순 주주의 이익 뿐 아니라,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 사회 등 모든 이해당사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책에서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영진과 노조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노조를 가진 기업이 비노조 기업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이렇다. 노조 결성은 직접적으로 높은 급여를 가져온다. 덕분에 더 좋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되고, 이직률은 감소한다. 비용부담과 효과를 계산하면 회사는 손해볼 것이 없다. 이직이 줄고, 경력직원의 생산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닭(수익)이 먼저냐 달걀(복지)이 먼저냐?’ 사랑받는 기업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달걀을 택했다.
 
금호타이어가 진정한 아름다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눈앞의 이익과 자존심은 일호의 도움도 안 된다. 현명한 선택을 통해 아름다운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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