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최장기간 갱신…노사 ‘일시금’ 놓고 대립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7일 광주공장 앞에서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제공=금호타이어 노조]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금호타이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의 파업은 35일, 사측의 직장폐쇄는 11일째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기존 최장기간은 지난 1989년 32일이다.

평행선을 걷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사는 다음 본교섭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6일 “노조 측에서 본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이 들어왔다. 오늘이나 내일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교섭에서는 임금피크제와 일시금을 놓고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애초에 일시금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제시한 것”이라면서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제시했는데 노조는 임금피크제는 제쳐두고 일시금만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일시금이 아니라 2014년 경영 성과급”이라면서 “일시금이 아니라 성과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아웃 기간에도 2010년을 빼면, 매년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2014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측은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획 양해각서(MOU)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지급한 것은 사측의 격려금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사측은 “노조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명목의 일시금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과 허용대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이 단독 면담을 진행해서 업계는 노사의 극적 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파업 중단’이나 ‘잠정합의안’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이 18차 본교섭이 끝났다.

올해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은 4개월여가 지났지만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장기간 파업을 갱신하면서 금호타이어의 물질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자체 매출손실이 약 1300억원, 협력업체가 350억원, 근로자 임금 평균 손실도 350만원을 넘어섰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을 하는 것 자체가 회사에 타격을 주고, 본인 임금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파업을 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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