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음주와 흡연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유럽 건강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 비만 등 유럽인들의 생활 습관이 기대수명 단축의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젊은이들은 할아버지 세대보다 더 빨리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등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은 급속히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인은 1인당 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11ℓ에 이른다. 또 전체 인구 10명 중 3명은 흡연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소비와 흡연율 부문은 세계 1위 수준이다. 비만율도 높아 인구 비율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유럽인의 59%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기대수명은 전반적으로 늘어났지만 지역간 차이는 있었다. 벨라루스와 몰도바, 러시아 등에서는 평균 수명이 71세였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는 82세로 나타났다.
클라우디아 스타인 WHO 유럽사무소 선임국장은 "음주와 흡연, 비만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기대수명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내년 시행을 목표로 설탕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위 내용이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학 연구팀이 입법 관련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설탕 덜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량 음료 등의 설탕량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비만율이 높아지자 식품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설탕세 과세나 식품 중 설탕 함유량 조절 등 설탕 섭취 관련 제도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미 프랑스와 덴마크에서도 설탕 섭취 줄이기 운동이 있었던 만큼 실제 세재 개편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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